그림/심리검사 > 아동 검사 1 페이지

집, 나무, 사람이라는 친숙하게 느껴지는 대상들을 통해 투사된 아동의 인성, 성장 발달 정도, 현재의 자신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인식, 욕구, 갈등, 방어기제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사례
이혼위기 가정 아동으로 초등학교 4학년(남)인 00은 부모의 잦은 싸움과 부모의 별거, 부의 정신적 학대로 인해 정서적인 불안과 위축,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동생에게 행사하는 폭력적인 행동들과 거친 언어로 검사를 의뢰하였다.
00은 주제를 말하자 ‘헐, 이걸 어떻게 그려?...’ ‘아이 못 그리는데.. 이걸 어떻게 그리지?...’라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면서 위축된 모습으로 그림을 그렸고, 모든 그림을 1분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마치는 에너지 수준이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림들은 왼쪽 아래에 거의 비슷한 작은 사이즈로 그려졌다.

종이의 왼쪽에 치우쳐 작게 그려진 집은 높은 창문과 손잡이가 없는 문, 굴뚝이 몇 번의 선으로 이 그려졌다. ‘이 집에는 아무도 안 살아요. 옛날에는 산적이 있어요. 한 3년 전 정도?... 몇 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에요.’라며 그림 속 부모는 일 년 전에 엄마가 먼저 병으로 죽고, 아빠는 사고로 죽었으며, 형제 둘이서 살고 있다가 교통사고로 둘 다 죽었다고 하였다.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는 행복했지만 둘만 사는 동안은 동생이 형을 때려서 매일 싸우고 불행하게 살았다고 하였다. 부모의 죽음으로 형제들이 슬펐는지 모르겠다며 부모의 죽음에 대한 감정적 회피의 모습을 보였다. 형제들은 형이 한 달 전에 먼저 죽고 동생은 며칠 전에 죽었는데 아무도 슬퍼하는 사람이 없고 주위사람들은 더 행복하게 산다고 하였다. 나무는 153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픈 나무라고 하였으며, 예전부터 친구가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나무라고 하였다.
사람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이 없었으며 남자는 친구들이 놀려 때리고 싶지만 참고 있는 아이이고, 여자는 사람들을 때리는 아이라고 하였다.

00의 그림 내용의 특징은 죽음에 대한 보고와 소망 없음에 대한 보고이다. 부모가 이혼하지는 않았으나 부모님의 별거로 가족이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그림속의 부모의 죽음으로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투사하고 있으며, 현재 아동의 불안과 가족의 해체로 인해 자기 존재감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아이들의 죽음으로 투사하고 있다. 또한 00은 부모의 이혼 위기로 인해 자기 존재에 대한 가치도 위협을 받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불안은 금방 죽어버릴 것만 같다고 표현한 나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소망 없음의 특징은 나무 그림과 사람 그림에서 소원, 좋아하는 것, 지금 하고 싶은 것, 꿈에 대한 질문에 모두 모르겠다고 하는데서 나타난다. 이런 전체적인 소망 없음은 현재 가정환경의 불안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실현 불가능성으로 이어져 내면세계의 건조함과 무기력함으로 아동의 심리에 자리 잡힌 듯하다. 이러한 죽음, 소망 없음, 외로움으로 아동은 자신의 불안과 우울함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가족 내 관계형성, 즉, 가족 간의 정서적 관계나 상호작용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아동 자신을 가족의 일원으로 그리면서 가족에 대한 억제되었던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게 되며, 가족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역할,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인물상과 개인적 삶의 내용, 집안 상활에 대한 아동의 이해 정도 등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사례
초등학교 3학년 여아인 00는 내성적인 성격과 언니와의 경쟁심, 밖에서는 친절한 모습이나 형제들과 싸움이 잦아 그림검사를 의뢰하였다.
00는 가족이 함께 공원으로 소풍간 모습으로 아동은 언니(왼쪽), 나무, 동생, 엄마, 아빠, 자신(오른쪽)의 순으로 그림을 그렸다. 언니는 혼자서 롤러 블레이드를 타며 놀고 있고, 동생이 언니를 쫒아 가려고 하며, 엄마는 그늘에 쉬면서 동생을 보고 있다고 하였다. 아빠는 자신을 놀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그림에서 각 사람들의 시선을 보면 언니와 동생, 엄마는 왼쪽 방향을 보고 있으며 00는 그 시선 방향 안에 포함되지 않은 가장 오른쪽에 그려졌다. 아빠만이 아동의 존재를 인식하듯 아동이 있는 쪽을 보고 있지만 그려진 아빠의 물리적 위치는 00보다는 동생과 가까이 그려진 것으로 보아 가족의 관심 에너지가 제일 중앙에 그려진 동생에게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언니는 가족의 테두리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으며, 그런 동적인 언니는 가족의 에너지 중심인 동생의 관심 대상이 되어 집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는 00에게 있어 언니의 존재가 가족 중 가장 심리적 힘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런 언니와의 관계에 있어 심리적 박탈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엄마와 00가 거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이에 있으나 엄마의 시선밖에 그려져 있으며 00가 ‘엄마와 언니, 아빠와 자신이 친하다’라고 서술한 것에 비추어 엄마의 애정을 받고자 하는 아동의 욕구를 표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림에서의 주인공은 그림을 그린 주체인 00이라기보다는 위치적으로는 동생, 내용적으로는 언니로 보아진다. 또한 00의 몸은 나무에 가려져 반 정도만 그려졌는데 이는 가족 안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서 가족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의 몸을 어디엔가 숨기는 모습은 가족들의 관심을 받고자하는 욕구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00은 가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 이상을 사용하여 쉽게 에너지를 소진하거나, 위축된 모습으로 가족의 구성원의 자연스러운 역할에 어려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아동에게서 보여 지는 공격성은 때로 우울한 기분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 그림 검사는 아동의 우울한 기분과 생각, 환상을 보여주어 그들의 정서적 욕구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사례
초등학교 5학년 여아인 00는 평소 말이 없고 얌전한 아동이지만 하교 길, 같은 반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대꾸도 없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아동의 어머니가 발견한 후 아동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의뢰되었다.

00는 14장의 그림자극카드에서 ‘칼’과 ‘사막’을 선택하였다. 망설임 없이 화면을 두 컷으로 나눈 후, 첫 컷에는 칼을 들고 있는 병사들을 그렸으며, 다음 컷으로 화살표를 한 후 사막을 그리고 발자국을 남기더니 그림에 대한 설명을 그림 위쪽에 써넣었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에는 다시 손을 아래로 내리고 책상을 바라보며 치료사의 질문에도 별다른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행동을 보였다. 00의 그림은 00의 소극적인 행동에 비해 심리적 상태를 비교적 강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그림에 바로 드러난 것처럼, 칼을 들고 있는 병사들은 ‘도마뱀과 같은’동물들을 다 죽이고 있었다. 그러나 병사들이 죽인 동물들은 그림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동물들, 즉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또한 00이 스스로 “병사들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한 것에서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서의 주변 인물들이 소라에게 위협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컷에서 사막에 숨겨져 있는 (죽은)동물들과 유유히 찍혀져있는 발자국의 모습에서는 사막에 남겨진, 그것도 ‘숨겨져’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도 없는 자신의 모습과, 그러한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간 병사들의 발자국은, 아무도 없는 곳에 숨겨져 있는, 그나마 자신을 괴롭히던 주변인들 까지도 이제는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상황에서의 아동의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 소외감을 극명하게 나타내주어 아동의 우울정도의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00의 우울그림검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한 가지는, 이러한 상황을 00의 행동이나 언어적 모습과는 달리 소라 스스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00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힘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로인한 치료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